- 올들어 128차례 언급한 “고품질 성장”
-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무도 몰라
- 베도어 “정치적 슬로건일 뿐” … “결국엔 정책결정자들 원하는 의미 갖다 붙일 것”
시진핑이 2017년엔 열 차례 언급하는데 그쳤지만 2018년부터 60회 이상 언급한 문구가 있습니다. 작년엔 무려 128차례나 언급하며 빈도가 두 배로 늘었는데요. 바로 “고품질 성장”입니다.
투자자들은 기존에도 정확한 의미를 짚기 어려운 “공동 번영”이라든지 “자본의 무분별 팽창” 같은 문구가 있었지만 이번 표현은 더 난해하다며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해당 표현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중국 정책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모았는데요.
중국 연구소장 크리스토퍼 베도어는 “과거에 비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일구는 등 조금 느린 GDP 성장을 당국이 용인하려는 것” 같다며 “한눈에 보기엔 명확하다”면서도 “자세히 음미할수록 혼란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 전문가 앨리샤 가르시아-헤레로는 “공식적으로 “고품질 성장”이란 지속가능성, 혁신 등 긍정적 아이디어를 포괄한다”고 분석합니다. 그러나 역시 이 문구로 인해 투자 우선순위에 오를 산업 범주가 상당히 광범위한 점을 고려할 때 “애매하긴 하다”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은 ‘뒤처지기 시작하는 GDP 성장률을 “고품질 성장”을 위해 의도적으로 느리게 성장하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베도어 역시 “결론은 그냥 정치적인 슬로건일 뿐”이라며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표현함으로써 유연성을 확보했다. 종국에는 그냥 정책결정자들이 원하는 의미를 갖다 붙일 것”이라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