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9년부터 미국 판매 자동차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탑재해야
- 317페이지짜리 요구 사항 문서 공개한 연방 교통 안전청
- 시속 144킬로 미터 구간에서도 최소한 제동 시도할 수는 있어야
- 해당 속도는 미국 도로 시스템 최대 규정보다도 빨라
- 로비 그룹, “실용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은 요구” 비판
2029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에는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을 탑재해야 합니다.
운전자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더라도 응급 상황으로 판단될 시에는 차량이 스스로 제동을 시도하는 시스템을 요구하는 건데요.
많은 분들이 이미 판매되고 있는 차량에서도 제공하는 서비스로 생각하시겠지만 차량 제조사들 입장에서 ‘불가능한 수준을 요구한다’고 볼멘소리를 할만큼 요구 조건이 까다로워졌다는 점이 다릅니다.
317페이지짜리 요구사항 문서를 공개한 연방 교통 안전청은 승용차, 픽업트럭, SUV를 일컫는 “경량 차량(Light Vehicles; 경차 아님)”이 시속 0에서 100킬로 미터 구간에서는 다른 차량과의 충돌을 막을 수 있도록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아야 하며 이보다 높은 시속 144킬로 미터 구간에서는 최소한 브레이크 제동을 시도할 수는 있어야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시속 144킬로 미터, 시속 85마일은 미국 도로 시스템 최대 규정 속도보다도 빠른 건데요.
더불어 보행자 감지 기술도 기본으로 갖추라고 명시했습니다.
교통 안전청은 최근 들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며 이에 따라 최소 요구 조건 상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합니다.
“새로 마련된 안전 규정 덕분에 앞으로는 매년 수백 명의 사망과 수만 명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건데요.
차량 제조사들은 이미 2011년부터 충돌 예측 및 자동 제동 시스템이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2016년에는 제조사 간 자발적 합의로 대부분의 승용차와 트럭에 이식되었고 이 덕분에 현재 판매되는 신차 중 90%가량은 긴급 제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제조 업계 로비 그룹은 이번 규제를 놓고 “제조사들이 모든 속력 구간에서 엄밀히 정의되지도 않은 수준의 회피 기동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실용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거꾸로 규제 당국은 안전을 위한 이번 조치를 제조사들이 “운전자의 권위를 빼앗아 가는 것”쯤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표현합니다.
23년 기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추산 4만 1천 명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